여우에게 포도비가 내린다. 포도가 비처럼 내린다는 뜻이다. 닿을 수 없는 포도를 보고 저 포도는 신포도 일거야 하고 포도를 비하해 버리는 여우 클래스를 보아라. 여우는 생긴 것은 귀여운데 머리 쓰는 것은 참 그렇다. 사람 보고도 여우 같다 여시 같다 이런 말을 하지 않는가. 그 말의 롤모델인 여우는 어떤 녀석인가 궁금해지는 타이밍이다.
그러한 여우에게 포도비가 내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. 여우짓을 더 이상 못하도록 포도비가 내려버려서 포도에 대한 모독 자체를 못하게 막아버린다는 것 아닐까.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게 있다. 남을 질투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짓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. 그 사람들의 잘못된 마음을 고쳐주기 위해서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더욱 큰 아량과 넓은 마음으로 감싸줘서 어리둥절하면서도 부끄러움을 스스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. 이게 여우짓과 무슨 관계냐고? 아무 관계없다. 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것이다. 넓은 마음으로 감싸줘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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